도리깨타작소리
도리깨타작소리는 목도리깨꾼이 앞소리를 메기고 종도리깨꾼들이 뒷소리를 받는 방식, 즉 선후창식으로 부를는데, 일의 강약에 따라 노래의 강약도 조절된다.
- 일이 덜 격렬할 때는 약하고 느리게 '어화'로 뒷소리를 받는다. 그러나 타작해야 할 보리가 많이 모이면 힘껏 내리치며 힘을 주는데 이때는 '엇쥬'를 연발하여 흥을 돋운다. 일의 박자와 노래의 박자는 정확히 일치하여 일을 능률적으로 수행해간다.
본문
앞소리는 목도리깨꾼이 도래깨질을 하면서 부르는데 ‘때려라’를 부를 경우 ‘때려’를 부를 땐 도리깨를 돌리고 ‘라’를 부르면서 힘껏 내리치는 것이다. 이때 도리깨질을 할 땐 그냥 아래로 내리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쌓인 보릿대를 비스듬히 쳐 펼쳐서 종도리깨꾼들이 치기에 좋도록 해줘야 한다.
보리타작을 하기 위해서 보릿대를 베면 일단 타작마당에 져다가 눕히거나 배긴다. 배긴다고 하는 것은 타작할 보리가 많을 경우 보릿대를 촘촘히 세우듯이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을 말한다. 도리깨꾼이 6명일 경우 2명은 목도리깨꾼, 4명은 종도리깨꾼이 된다. 처음 보리타작을 시작할 때 목도리깨꾼 2명은 종도리깨꾼 4명과 타작할 보릿단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서서 도리깨질을 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보리알이 대강 털리고 나면 목도리깨꾼 2명은 위치를 옮긴다. 즉, 보릿대를 길게 쌓은 양 옆쪽으로 서는데 보릿대를 밑둥쪽에 서는 이를 ‘핫(下)받이’, 보리알이 붙은 위쪽에 서는 이를 ‘상(上)받이’라 부른다. 이때 핫받이 목도리깨꾼은 특별히 왼손을 잘 쓰는 사람이 선다.
목도리깨꾼은 보릿대를 도리깨로 처 넘겨 주기도 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찍쇠(도리깨의 꼭지)로 끌어내어 주기도 한다. 이때 목도리깨꾼은 작업의 진행 양상에 따라 여러 가지 앞소리를 불러 작업을 지시하거나 흥을 북돋우어 준다. 물론 종도리깨꾼들은 뒷소리를 받아 준다.
㉮ 어화 | (후렴) 어화 | ||
1. 때려라 | (어화) | 2. 보리보고 | (어화) |
3. 때려라 | (어화) | 4. 이삭이 | (어화) |
5. 안붙거로 | (어화) | 6. 야무치기 | (어화) |
7. 때려라 | (어화) | 8. 돌리잡고 | (어화) |
9. 깻단을보고 | (어화) | 10. 때리라 | (어화) |
11. 궁딩이는 | (어화) | 12. 모우고 | (어화) |
13. 도리깨는 | (어화) | 14. 벌리라 | (어화) |
엇쥬 | (후렴) | 엇쥬(이하 같음) | |
15. 뒷걸음을 | (엇쥬) | 16. 쳐라 | (엇쥬) |
17. 보릿대가 | (엇쥬) | 18. 나간다 | (엇쥬) |
( 보리타작이 한창일 때는 뒷소리를 '엇쥬'로 받는다. ) | |||
㉯ 어화 | (후렴) 어화(이하 생략) | ||
1. 여게봐라 | (어화) | 2. 핫바지 | (어화) |
3. 너도묵고 | (어화) | 4. 홋바지 | (어화) |
5. 나도묵고 | (어화) | 6. 한발짝 | (어화) |
7. 나서고 | (어화) | 8. 두발짝 | (어화) |
9. 물러서라 | (어화) | 10. 궁딩이는 | (어화) |
11. 모우고 | (어화) | 12. 도리깨는 | (어화) |
13. 벌려라 | (어화) | 14. 이보리는 | (어화) |
15. 양반에 | (어화) | 16. 집에서 | (어화) |
17. 자랐나 | (어화) | 18. 셈지는 | (어화) |
19. 왜이래 | (어화) | 20. 질었나 | (어화) |
21. 엇쥬 | (후렴) 엇쥬(이하 같음) |